역대급 열받은 3월 바다…올해 '극단기상 위험' 예고됐다

연합뉴스 2026-04-10 16:00:06

온난화와 겹친 엘니뇨…폭풍·폭우·폭염 등 잦아질 수도

기후변화 흉조 속출…"기후체계에 계속 점점 심한 압력"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최근 바다 온도가 심상찮은 수준으로 달아올라 올해 극단적 기상의 빈발 위험을 알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C3S)는 올해 3월 바다 표면의 평균 온도를 섭씨 20.97도로 관측했다.

이는 3월 관측치로는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엘니뇨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를 비롯한 관측소들은 태평양이 달아올라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엘니뇨의 올해 도래를 예상해왔다.

엘니뇨와 그 반대 현상인 라니냐는 주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순환하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위험성이 커졌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엘니뇨는 세계 각지에 복합적 재난을 촉발하는 역할을 할 우려가 있다.

과학자들은 바다가 과도한 열을 품으면 폭풍, 강우, 폭염, 가뭄 등 극단적 기상이 더욱 심하게 자주 발생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엘니뇨가 지속한 시기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였다.

당시 엘니뇨는 역대 5번째로 강력했고 2023년, 2024년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은 차례로 역대 두 번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아니더라도 기후변화 때문에 갖은 기상현상이 극단화하고 빈도도 높아진다고 우려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화한다는 흉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관측된다.

올해 3월 지구 표면 온도는 산업화 전과 비교할 때 섭씨 1.48도 높아 3월 기온으로는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더웠다.

유럽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평균 기온을 웃돌았고 미국 서부에서는 장기간 폭염이 이어졌다.

북극, 러시아와 남극의 일부에서도 기온이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북극해에서는 얼음 면적이 역대 3월 중 최소를 기록했다.

카를로 본템포 C3S 소장은 "정신이 번쩍 든다"며 "자료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충격적이지만 다 합치면 기후체계가 점점 심해지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는 하나의 큰 그림이 나온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