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중함 보인 금통위"…금리동결 우세 전망 속 인상론도

연합뉴스 2026-04-10 16:00:04

이창용 주재 마지막 금통위…"매파적 시그널 없이 원론적 수준"

"연내 동결 선택이 현실적" vs "하반기 금리 인상 대응 필요"

이창용 총재, 기자간담회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증권가는 10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중립적인 스탠스를 견지하며 신중함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커진 데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날 이창용 총재가 주재한 마지막 금통위가 예상대로 원론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는 한편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제적 대응보다는 신중한 기조를 견지했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특별히 매파적·비둘기파적인 시그널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신얼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로 "불편할 수 있는 매파적 멘트가 나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매파적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지만 예상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았고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올해 성장과 물가 전망치의 유의미한 조정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정책 스탠스의 변화를 시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한은이 내수 부진이라는 하방 위험에도 초과세수로 조달된 추경 집행이 성장률의 하방 위험에 일부 대응할 수 있고, 오히려 외부 변수로 인해 급격히 고조된 인플레이션 압력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통화정책 무게중심을 '동결 기조의 장기화' 혹은 '인상' 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르면 5월, 늦어도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가 가장 먼저 기존(2월 전망) 2.2%에서 2.4~2.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점도표를 통해 향후 6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일부 금통위원들이 다시 '상당기간 동결 유지' 혹은 '인상 가능성'으로 선회하며 소수의견의 분포가 매파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총재, 기자간담회 발언

시장에선 대체로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인상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김명실 연구원은 "산업간 양극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어두운 이면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음은 분명하다"며 "통화정책의 '샌드위치' 상황을 고려할 때 연내 동결 선택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라고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전쟁(휴전 포함)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금리인상의 허들을 감안해 금리 동결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하며 "인플레 압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의 기대 변화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불가피하나, 고유가로 인한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향후 인상 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대로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하며 "이번 물가 상승이 공급 충격 성격이라는 점과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은 교보증권[030610] 선임연구원도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중동 전쟁 리스크가 2분기를 전후로 완화되는 것에 무게를 둔다"고 짚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방향성 전환을 하기 위한 함수 난이도가 올라갔기에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로 이어지겠다"며 "물가 상방 리스크 요인 확대와 성장 하방 압력 고조 등이 관세 정책에 이어 중동 전쟁 영향력까지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동결 이외 선택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기에는 부적합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총재, 기자간담회 발언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동결을 전망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고유가의 장기화 혹은 기저효과로 물가가 반등하는 구간이 지난 이후에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지 않는 모습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 건설투자 회복 제한 등으로 경기 모멘텀은 점차 악화할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올해 중반경 한국 인플레가 3% 내외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채권시장의 긴축 경계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계심도 계속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뚜렷한 시그널은 실제 데이터들이 나오는 5월부터로 예상하며, 7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김찬희·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공급 충격을 감안하면 올해 소비자물가가 2% 중반 이상 유지될 것으로 판단해 하반기 1회 금리 인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ki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