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반대' 재천명·'친미·반중' 라이칭더 대만 총통 압박 나설 듯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공산당 총서기)이 10일 베이징에서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을 만났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중국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영수 회담인 이른바 '국공 회담'은 2016년 훙슈주 당시 국민당 주석의 방중 이후 10년 만이다.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리원 주석은 시 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 5박 6일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정 주석은 8일 장쑤성 난징에서 '국부' 쑨원(孫文·1866∼1925)이 안장된 중산릉을 참배했고, 9일에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상햐이 양산항을 방문해 대만 기업인들과 만났다.
그는 대만 기업인들을 향해 "오랜 기간 대륙 시장을 개척한 대만 기업인들은 국민당이 가장 중시하는 대상이고, 지난 몇 년간 여러분이 겪은 억울함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당이 2028년 재집권하면 이러한 억울함을 모두 해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대만 매체들은 이날 '국공 회담'에서 '양안 평화'와 '양안 인민 복지 증진'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내달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시 주석이 대만과의 경제·인문 교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만 독립' 반대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미국·일본과 함께 중국에 맞서고 있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작년 10월 국민당 주석에 당선된 정 주석은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과 각을 세우면서 적극적으로 방중 의사를 피력해왔다.
정 주석은 라이 총통의 '독립' 노선이 대만해협 전쟁 위험을 높인다며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주장했다.
대만 안팎에선 정 주석이 공개적으로 "'나는 중국인'이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는 등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최근 국민당이 민진당 주도의 특별국방예산조례(미국 무기 구매 계획 포함)를 막아서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방중을 중국 쪽으로 한층 명확하게 다가서는 행보로 해석하는 평가도 나온다.
민진당과 라이 총통은 정 주석의 방중을 대만 안보 문제와 연관 짓고 공세를 가하는 한편, 미국과의 연대를 과시하며 '친미 대 친중' 대결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주석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xi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