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승용차 판매량 17.4%↓…보조금 축소·내수 침체 영향

연합뉴스 2026-04-10 14:00:01

'중동 전쟁' 따른 유가 급등에 신에너지차 수출은 활발

중국 충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신에너지차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내수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승용차 판매량이 작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10일 전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승용차시장정보연석분회가 전날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1분기 중국의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422만6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3월 판매량은 164만8천대로 전년 대비 15% 줄었지만, 2월보다는 59.4% 늘었다.

통계를 발표한 승용차분회는 "올해 1분기는 소비가 저조했던 작년 4분기의 추세를 이어갔고, 이는 단기적인 변동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승용차분회는 "미국 AI 혁명이 가져온 메모리·반도체·비철금속 가격 급등과 최근 중동 위기 장기화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자동차용 부품 제조 비용과 최종 소비자의 차량 사용 비용이 상승, 소비 잠재력 발휘가 억제됐다"고 분석했다.

또 그간 중국 당국이 시행해온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올해부터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정책 효과'가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도 풀이했다.

중국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른 신에너지차 역시 판매량이 줄었으나 점유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신에너지차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190만8천대로 지난해에 비해 21.1% 감소했다.

신에너지차의 3월 판매량은 84만8천대로 전년 대비 14.4% 줄었으나, 2월 대비로는 82.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신에너지차의 중국 전체 승용차 소매시장 점유율은 51.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2월 대비 7%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중국 국내 소매는 감소했지만 수출은 크게 늘어났다.

중국의 지난달 승용차 수출량은 69만5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3%, 2월 대비 25.2%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량의 50.2%는 신에너지차가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국 국내 브랜드 수출량은 60만6천대로 전년 대비 76% 늘었고, 합자 및 럭셔리 브랜드 수출은 8만8천대로 65% 증가했다.

승용차분회는 "신에너지차가 특히 유럽·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고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의 국제 시장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고 미래 수출 성장에 견실한 기초를 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중국 브랜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의 인기가 크게 늘었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이 신에너지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월 35%에서 올해 3월 44%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승용차분회는 "이익이 업스트림(원자재·부품 등 공급망 앞단계)에 집중되는 특징이 뚜렷해져 자동차 제조사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2월 중국 자동차업계 매출은 1조4천824억위안(약 32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는데 비용은 1조3천147억위안(약 285조원)으로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업계 이윤은 435억위안(약 9조4천억원)으로 30% 줄어 업계 이윤율이 2.9%에 그쳤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