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산 현물 원유가격 사상 최고…"공급 부족 우려 반영"

연합뉴스 2026-04-10 12:00:17

오만 호르무즈 해협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2주 간 휴전 합의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지속하면서 북해산 원유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데이터 업체 LSEG에 따르면 즉시 인도 가능한 북해산 '포티스 혼합유'(Forties Blend) 가격이 배럴당 약 147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국면에서 기록한 이전 최고치를 넘는 가격이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배럴당 95.92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이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공급 부족 우려를 반영한다고 FT는 짚었다.

현물·선물 간 가격 차이를 추적하는 브렌트 차액결제계약(CFD) 거래에서는 가격이 ICE 선물거래소의 한도인 배럴당 30달러를 초과한 탓에 다음주 분 거래를 할 수 없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이 같은 시장 불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곧 호르무즈 해협을 열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석유제품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원유 생산 능력이 하루 약 60만 배럴, 사우디의 핵심 원유 수출길인 동서 횡단 송유관의 수송량은 하루 약 70만 배럴 각각 줄어들었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