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완서의 옷장'·'최후의 리얼리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이만 원만 빌려줘 = 안보윤 지음.
자음과모음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받은 소설가 안보윤의 연작소설집.
소설집을 여는 첫 작품인 '이만 원만 빌려줘'는 온라인에서 만나 동반 자살을 결심한 '나'와 김동주라는 사내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전 재산이 '이만 원'이라는 동주는 자신이 저지른 기묘한 유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나'를 만나기 전, 한 어린이를 유괴했고, 그가 요구했던 몸값이 고작 이만 원이었다는 것.
'이만 원만 빌려줘'로 시작한 이야기는 연작 단편 '(알 수 없음)', '우리가 될 수 없는'으로 꼬리를 물며 절망의 지형도를 그려낸다.
모든 것이 숫자로 치환되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품이다.
자음과 모음. 156쪽.

▲ 엄마 박완서의 옷장 = 호원숙 지음.
소설가 박완서(1931∼2011)의 맏딸인 호원숙 작가의 산문집이다.
제목처럼 옷장을 통해 엄마에 대한 기억과 사랑을 되짚는 따뜻한 글이 담겼다.
호원숙은 엄마 박완서를 '리폼의 여왕'이라 부른다.
"안방에서 재봉틀을 꺼내 옷을 만들다가 저녁이 어스름해지면 재봉틀을 다락 턱에 올려놓고 저녁을 차리고 밤에는 소설을 썼던 박완서, 나의 어머니!"
호원숙은 "어머니가 재봉틀로 만들어준 옷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며 "그 기억이 이 나이가 되도록 행복감의 원천이 될 줄은 몰랐다"고 고백한다.
구름의시간. 208쪽.

▲ 최후의 리얼리티 = 고하나 지음.
제1회 림 문학상을 받은 고하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치열한 방송 제작 현장과 두 여자의 극적인 모험담을 다뤘다.
방송국 최고 권력자의 딸이자 PD인 소랑은 지구 17호의 멸망을 생중계하고자 취재를 떠난다. 그곳에서 음악 방송 PD인 카이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묘한 기류를 느끼며 동행한다. 이들은 지구 17호의 멸망에 배후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열림원.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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