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활동반경 넓히는 김부겸…공천내홍에 헤매는 국힘

연합뉴스 2026-04-10 12:00:01

김부겸, 차분한 분위기 속 비공개 일정 소화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반발 지속…경선 후보 6명 활동 가려져

동화사 방문한 김부겸 예비후보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박세진 기자 =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인 10일 종교계 인사를 만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광폭 행보에 나설 경우 보수 민심을 자극해 도리어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의식해 현재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비공개로 하며 비교적 차분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방문해 조환길 다태오 교구장을 만난다.

또 언론 인터뷰와 지역 인사들을 만나는 등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다.

이와 관련해 김 예비후보 측은 "김부겸 예비후보께서 아직 거리 유세나 공개 연설이 가능한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닌 만큼 조용하게 일정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대구 동화사와 은해사, 파계사를 잇따라 방문해 불교계 인사들을 만났다.

앞서 김 예비후보의 출마를 촉구하며 대구시장 출마를 포기한 홍의락 전 국회의원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예비후보가 보폭을 넓히는 사이 국민의힘은 공천 내홍으로 후보 확정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여전히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법원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이 장동혁 대표 체제라고 비판하는 등 지도부를 향한 반발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이진숙 후보를 컷오프시켰느냐, 굉장히 과정이 불공정했다'라는 데 분노를 표시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제가 포함됐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다"며 "압도적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일 수는 있겠지만 지지율 차이를 보면 압도적이라는 형용사를 써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대구 불로시장과 반월당 지하상가, 교동시장 등에서 시민 인사를 이어간다.

주호영 의원(왼쪽)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경선 주자인 국민의힘 유영하·윤재옥·추경호·최은석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은 지역 행사를 방문하거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상대 후보인 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를 향한 견제에도 나서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예비후보의 출마에 대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를 이용하려는 정청래 대표의 정략적 도구일 뿐"이라며 "김 전 총리 역시 대구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가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김부겸 후보님 묻겠습니다. 지금,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가져올 여력이 있다고 보나"라고 따져 물었다.

다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당내 갈등 상황으로 인해 경선 주자인 6명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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