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 순천박씨 문중서 대한제국 복식 유물 31점 기증받아

연합뉴스 2026-04-10 11:00:13

진주박물관 기증 금관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국립진주박물관은 경남 산청군 순천박씨 문중으로부터 대한제국기 관리의 복식 등 소장 문화유산 24건 31점을 기증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순천박씨 문중은 산청군 신등면에서 약 300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가문이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대한제국기 비서원승을 지낸 박해용(1849∼1924)이 사용했던 유품들이다.

박해용은 1894년 문과에 급제한 뒤 가주서, 홍문관 시독 등을 거쳐 국왕의 명령과 기록을 담당하는 비서원의 차관급인 '승'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번 기증 유물에는 문무백관이 경축일이나 의례 때 입던 예복인 조복(朝服) 일체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금관을 비롯해 붉은색 예복인 적초의, 뒤에 늘이는 장식인 수와 대대, 패옥과 패옥 주머니 등 조복을 구성하는 모든 품목이 보존됐다.

이 밖에도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제관과 제복, 평상시 집무복인 단령, 신분을 증명하는 호패 등 조선 말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양반 가문의 복식 및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됐다.

박물관은 사용자가 명확히 밝혀진 복식 유물이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 기증받은 유물을 체계적으로 조사·관리해 향후 새 박물관 내 경남역사문화실에서 양반문화를 소개하는 중요 전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장용준 관장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진주 지역 다른 명문가에서도 소중한 문화유산 기증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기증 유산을 정밀하게 조사해 상설전과 특별전 등에서 경남의 역사를 알리는 핵심 콘텐츠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순천박씨 문화유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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