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반대' 보수 논객들 겨냥 "멍청한 패배자들"

연합뉴스 2026-04-10 08:00:05

"그들의 의견은 마가와 정반대…마가 지지자들은 내게 동의"

지지층 균열 조짐 속 이견 차단 나서며 이란전 정당성 강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전에 반대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보수 논객들을 향해 "멍청하다(stupid)"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터커 칼슨, 메긴 켈리, 캔디스 오웬스, 알렉스 존스 등 보수 논객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소위 '전문가'들은 패배자들(losers)이며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테러 지원 1위 국가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낮은 IQ다.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퍼부었다.

또 "그들은 극단적이고 문제를 일으키며 값싼 공짜 홍보를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의견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의미)와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가 지지자들은 내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뉴욕타임스 등 "급진 좌파 언론들"이 처음으로 이들을 긍정 평가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은 마가가 아니고, 그저 마가에 편승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가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 갖게 하는 데서 오는 '승리'와 '힘'을 의미한다"며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 이 사람들은 그 방법을 전혀 모르지만, 나는 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 진영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보도가 앞서 미국 언론들에서 잇달아 나왔다.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일부 마가 지지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슬로건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어겼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미국을 우선시하며 해외에서 새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공약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전 비판에 앞장서 온 보수 논객을 강하게 공격하며 지지층 결속을 시도하는 동시에 확산하는 내부 이견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진영 내 분열 조짐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y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