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요 후보들 통합에 이구동성으로 찬성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오는 6월 민선 9기 대구시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그동안 3차례나 무산된 통합이 다시 추진될지 관심이다.
여당 후보로 각종 여론 조사에서 대구시장 후보 가운데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김 전 총리가 공약으로 내세우자 지역에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통합이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10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최근 대구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정통합을) 빨리 (재추진)해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금 10조원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시장이 된다면 2년 뒤 총선 때 통합 단체장을 뽑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행정통합 재추진 의사를 강조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전 총리와 맞붙을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모두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대구시장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당수 지역민은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이 지난달 민주당이 주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통합이 무산됐다고 보는 만큼 김 전 총리의 재추진 의사에 따라 민주당의 입장도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행정통합 추진 당시 민주당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국민의힘 당론으로 정할 것을 요구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을 법사위 안건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무산됐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인사들도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달 출마 선언 때 "새로운 대구시장이 선출되면 2028년 총선 때 통합을 제안하겠다. 그때 통합이 되면 (통합단체장을) 안 해도 된다"며 도지사 잔여 임기 포기 의사까지 나타내며 행정통합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와 같은 당 공천을 두고 경쟁하는 김재원 예비후보도 "주민투표 등 합리적이고 민주적 절차를 갖춰 진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행정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경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오중기 예비후보도 최근 출마 선언을 하면서 김 전 총리와 원팀이 돼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2020년과 2024년, 올해 초 등 모두 세 번 추진됐다.
2020년과 2024년 추진 당시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 통합 청사 위치와 시군 기능·권한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경북 북부지역에서 "대구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로 반대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대구·경북 통합 논의는 중단됐다가 올 초 다시 시작됐지만 무산됐다.
세 번째 통합추진이 무산된 뒤 여야는 통합 무산의 원인을 '서로 네 탓'이라고 상대를 비난했다.
한 시민은 "행정통합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와도 직접 관련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치인들이 자신과 소속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지역의 장래를 생각해 진지한 태도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