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예산·국회 대응까지 5개 분야 자동화
공공 AI, 단순 보조 넘어 '직접 실행' 전환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업무 환경 전반에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구축하는 이른바 'AI-NEXT'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최근 정부 부처들이 AI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이 공공 행정 분야에서도 빠르게 도입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최근 'AI 기반 과기정통부 특화 행정서비스 구축(AI-NEX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발주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올해 안에 총 5개 분야에서 특화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5개 분야는 무선국 허가 심사 지원, 전자파 인증 심사 지원, 예산서 분석, 국회 요구자료 분류·답변, 기사스크랩 요약·분석 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AI 기반으로 문서 중앙화 인프라를 고도화해 2028년까지 최적의 AI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선 올해 예산으로 31억7천만원을 배정받았고,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 이후 고도화 사업 예산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기술 발전에 맞춰 공공 분야에서도 AI 전환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자율적으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틱 AI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 행정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과기정통부뿐만 아니라 재정경제부 역시 최근 22억6천억원이 투입되는 'AI-ONE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업무별 에이전트 활용을 전제로 내부 문서 중앙화와 특화 AI 서비스 도입 등 지능형 업무 환경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발주되는 ISP 단계 사업의 규모 자체보다, 이후 이어질 본사업과 고도화 사업을 더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참여한 사업자가 아키텍처와 기술 스택을 선점할 경우, 후속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공 AI 전환 사업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공공 AI의 확산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에이전틱 AI는 자율성이 높은 만큼, 기존 시스템 대비 통제와 책임성 확보가 훨씬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 업무 특성상 결과의 정확성과 설명 가능성이 필수적인데, 에이전트의 판단 과정과 의사결정 흐름을 어떻게 검증하고 감사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맞물려 보안과 인프라 전략도 중요한 변수로 부각된다.
실제 과기정통부와 재정경제부 모두 이번 AI 프로젝트와 관련해 '범정부 AI 공통기반'과의 연계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추진하는 범정부 AI 공통기반은 민간 AI 모델과 학습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중앙·지방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서 폐쇄적으로 관리되는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는 망 분리 환경에서의 AI 구동 방안, 내부 정보 유출 방지(DLP) 대책 수립 등에도 나선 상태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 AI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한 업무 환경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사업 규모와 범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결국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kwonh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