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공습' 레바논에 교민 90명…외교부 "출국 간곡 요청"(종합)

연합뉴스 2026-04-10 00:00:03

"교민 다수 거주지역도 공습에서 자유롭지 못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민선희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도 레바논에 공습이 이어지면서 외교부가 현지 체류 국민의 조속한 출국을 당부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규석 주레바논 대사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체류 교민을 향해 "부디 더 늦기 전에 출국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시기를, 가능한 한 조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썼다.

전 대사는 "지금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선택이 점점 더 위험해지는 시점"이라며 "대사관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교민 다수가 거주하는 지역들도 이젠 공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지금까지는 레바논 공항을 통한 비행편은 운영 중이지만,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바논에는 교민 약 90명, 공관원 약 10명, 동명부대원 180여명 등의 한국인이 있는 상황이다.

동명부대의 경우 주둔지가 공습 지역과 거리가 있기는 하나 현재 영외 활동을 일절 중단한 상태라고 당국자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휴전이 발표된 8일(현지시간),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1천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 등에 전력을 투사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 회의에서도 중동 현지 체류 국민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전날도 레바논 전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 및 사상자가 발생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일부 국가(에서) 공습이 이어지는 등 현지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각 공관에서 현지 정세를 주시하는 가운데 국민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조속한 대피를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레바논의 경우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해 국가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이 있었던 만큼, 현지 잔류 국민은 가용한 민항편을 통해 조속히 출국할 것을 다시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