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한자 병기되나…"朴정부 때 소용돌이" 반발도(종합)

연합뉴스 2026-04-09 20:00:02

국교위, 학생 문해력 신장 위해 검토…"개방적으로 논의할 것"

사교육 특위 구성…국민참여위원 500명 선정

발언하는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학생들의 문해력 신장을 위해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포함한 한자 교육 강화를 검토한다.

김경회 국교위 문해력 특별위원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67차 회의에서 "주로 독서, 글쓰기, 어휘력 관련 논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지만, 한자 교육 문제가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해력 특위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를 논의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선 "(한자 교육 문제를) 충분히 개방적으로 논의하되, 확정되기 전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위에는 한자 교육을 지지하는 분뿐만 아니라 한글학회 회장도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교위는 다만 문해력 특위 위원 명단을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자 병기에 대해서는 국교위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박영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겸 국교위 비상임위원은 "박근혜 정부 때 교과서 한자 병기 사태로 대단히 크게 소용돌이가 있었고, 현장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며 "한자 병기를 결론짓는 방식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건 비상임위원은 "한자 병기에 반대한다"면서도 "논의 과정에서 분명히 관련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만, 갑자기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일이 생길 확률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해력 특위는 학생들의 문해력 신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개선 방향 등을 제언하는 한시적 기구다.

문해력 관련 전문성이 높은 현장 교원과 학계 전문가 등 16명의 위원이 6개월간 활동한다.

특위 활동이 끝나면 논의·자문 내용을 담은 '문해력 특별위원회 활동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국교위는 이번 회의에서 사교육으로 인한 지역·소득계층 간 교육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교육 특위도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사교육 유발 요인과 현황을 분석하고 사교육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제안한다.

국교위는 이달 중 특위 구성을 목표로 연구자, 현장 전문가 등 21명 이내의 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6개월이다.

국교위는 또 국민과 국교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국민참여위원 50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공개모집 331명, 연임 121명, 지방정부 추천 47명, 국민참여위원장 1명으로 성별·연령·지역·직능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국교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위원 가운데 50대와 60대가 각각 23.0%, 24.0%로 과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20.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경기·인천(17.6%), 충청(17.2%), 광주·전남·전북(14.6%), 강원·제주(10.8%) 순이었다.

서울은 10.2%, 대구·경북은 9.0%뿐이었다.

ra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