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 "에너지위기 때 EU 재정준칙 완화해야"

연합뉴스 2026-04-09 19:00:08

호르무즈 통행료 가능성에 "예측불가 경제적 결과 초래할 수도"

9일 의회 출석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정부가 에너지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의 재정지출 제한 규정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중동 위기가 또 고조된다면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유럽 차원의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성장협약(SGP)의 일시 중단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을 금기시해선 안 된다"며 "이는 개별 회원국에 대한 예외가 아니라 일반적인 조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성장협약은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3%, 60%로 제한한 EU의 재정준칙이다. EU는 2020∼2023년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 SGP 적용을 중단한 바 있다.

멜로니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완전한 항행 자유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종속돼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진부한 레퍼토리'라고 일축했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가 서방이라고 부르는 것은 유럽·북미 두 개의 다리"라며 "이 다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서방은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끈질기게 서방과 단결하고 있으며 그 단결이 없다면 약해지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