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조사…스페인선 과반이 "美 위협" 응답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래 대서양 동맹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인들은 현재 중국보다 미국을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여론조사 기관 클러스터17이 폴리티코 등의 의뢰로 지난달 벨기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6개국 6천698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가까운 동맹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반면, 위협이라는 답변은 3배인 36%에 달했다. 미국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답은 중국이 위협이라고 응답한 29%보다도 높았다.
나라 별로는 프랑스와 폴란드를 제외한 4개국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위협이라는 응답은 스페인에서 51%로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 중 이란 전쟁에 가장 큰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미군의 자국 내 기지 사용을 불허한 스페인에 최근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미국이 위협이라는 답변은 이탈리아 46%, 벨기에 42%, 프랑스 37%, 독일 30% 순으로 많았다. 러시아와 가깝고 미국과 동맹을 자국 안보의 핵심으로 여기는 폴란드는 미국이 위협이라는 응답이 13%로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6%는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공동 방어를 위해 자국군을 파병해 지원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81%로 더 높았다.
하지만 자국이 공격받으면 무기를 들고 직접 싸우겠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과반에 가까운 47%는 의료 지원이나 시민 보호, 병참 등과 같은 비전투 분야에서 기여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방에 대한 정치적 지지는 높은 반면 정작 개인이 실제로 싸울 의지는 저조함을 드러내는 이번 조사 결과는 유럽 정부들이 병력 부족 과제를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고 폴리티코는 해석했다.
응답자들은 또 더 강력한 유럽 방위 태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반면, 국방비 지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6개국 응답자의 86%는 유럽이 자체 방위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유럽 공동군 창설에도 69%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의 국방비 지출과 관련해서는 37%가 '적절한 수준'이라는 답과 '부족하다'는 답이 37%로 같았다. 과도하다는 답변은 22%였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여론이 갈렸다. 현행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와 '적절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각각 34%, 31%로 엇비슷했다. 30%는 유럽의 현재 지원이 과하다고 대답했다.
ykhyun14@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