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통영 앞바다 연안·선박사고 잇따라…안개·활동 증가 영향

연합뉴스 2026-04-09 18:00:06

최근 한 달 새 4명 숨져…해경, 위험구역 점검·안전예보 '관심' 발령

예인선 기관장 구조작업 중인 통영해경

(통영=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에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추도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이던 예인선에서 60대 기관장이 실종돼 약 17㎞ 떨어진 비진도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지난달 22일에는 매물도 인근 갯바위에 하선한 70대 낚시객이 실종됐다가 이튿날 외항마을 동편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달 16일에는 추봉도 인근 해안가에서 주변 양식장 근무자인 50대 남성이 바다에 빠져 숨지고, 같은달 7일에는 욕지도에서 갯바위 낚시에 나섰던 50대가 실종됐으나 하루 만에 심정지 상태에서 구조돼 병원에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선박사고 1건과 연안사고 3건이 잇따라 발생한 까닭은 대구 등 생선 포획이 금지되는 겨울 금어기가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낚시객과 선박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3∼2025년 통영해경 관할 표류·항포구·방파제·갯바위 실종·익수 사고 등 바닷가에 발생한 연안사고(자살 제외)는 총 7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4건(약 20%)이 봄철(3∼5월)에 일어났다.

연안사고와 함께 선박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를 통칭하는 선박사고는 특히 봄에 두드러지게 발생한다.

통영해경 관할 선박사고는 2023∼2025년 총 82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13건(약 26%)이 봄에 발생했다.

겨울철(12∼2월) 발생 건수가 134건(약 16%)인 점을 고려하면, 선박사고는 봄에 눈에 띄게 증가하는 셈이다.

통영해경은 해상에 짙은 안개가 끼기도 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사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내달 10일까지 집중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거제 옥포항 남·북방파제를 출입 통제구역으로 관리하면서 갯벌이나 갯바위 등 지점을 연안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점검한다.

또 9일부터 기상이 나아질 때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관심' 단계를 발행해 안전 관리 활동을 한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최근 연안·선박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어업 종사자와 선박 관계자는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선박 운항 시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 달라"면서 "짙은 안개 등 기상이 좋지 않으면 무리한 조업·운항과 레저활동은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해경 청사

jjh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