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회 무역로 개발 박차

연합뉴스 2026-04-09 16:00:11

육해상 걸친 최장 2천500㎞…최근 첫 시험운송 마쳐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 간 남부수송회랑 무역 수송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을 우회하는 무역 수송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행 화물을 카자흐스탄 수송로를 거쳐 보낼 때 발생하는 병목현상 등을 피하기 위해서다.

9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는 2024년 10월 합의에 따라 양국 간 무역 수송로인 남부수송회랑(STC)을 개발 중이다.

STC는 해상과 육상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해상 구간은 러시아의 아스트라한항에서 출발, 카스피해를 거쳐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바시항까지 이르는데, 400∼500㎞에 달한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를 차례로 잇는 육상 구간은 1천500∼2천㎞이다. 이 구간은 철도나 도로로 돼 있다.

양국은 최근 STC를 통한 첫 시험 수송을 마쳤다.

지난 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한 다니야르 아만겔디예프 키르기스스탄 제1부총리는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며 STC를 양국의 유망한 대체 무역 수송로로 본다고 덧붙였다.

키르기스스탄으로선 STC가 개발되면 러시아행 수출화물을 보낼 때 이용하는 인접국 카자흐스탄 수송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러시아행 키르기스스탄 화물은 카자흐스탄 수송로를 거치는데, 키르기스스탄에서 출발한 트럭들이 카자흐스탄 육상검문소의 병목현상으로 수일간 대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트럭에 실린 농산물 등이 상하기도 한다.

STC가 개발되면 키르기스스탄은 수출 화물을 상대적으로 손쉽게 러시아의 유럽지역에 보낼 수 있게 된다.

다만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우랄, 극동지역과 교역할 경우에는 여전히 카자흐스탄 수송로에 의존해야 한다.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양국 간 무역규모는 40억달러(약 5조9천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