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대만 야당대표, 내일 시진핑 만날듯…대만 집권당은 비판

연합뉴스 2026-04-09 12:00:13

'양안 경제협력 상징' 양산항 방문…대만 기업인과 좌담회도

라이칭더 대만 총통 "평화는 굴복으로 얻는 것 아냐" 우회 지적

정리원 중국국민당 주석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친중' 성향의 대만 야당 대표가 방중 사흘째인 9일 상하이에서 양안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양산항을 방문한다.

9일 대만 중앙통신과 경제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 중국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은 전날 장쑤성 난징에서 중산릉을 참배한 후 오후 상하이로 이동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7일 중국을 찾은 정 주석은 방중 사흘째인 9일 오전 양산항을 방문한 후 대만 기업인들과의 좌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양산항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협력에서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는다. 2008년 12월 양산항을 출발한 선박이 대만 가오슝으로 향하면서 양안 간 직항 선박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마잉주 전 국민당 주석이 2023년 4월 자동화 터미널 등 스마트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다녀갔고,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도 같은 해 8월 양안 민간 포럼인 솽청포럼 참석차 방중해 첫 일정으로 양산항을 찾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정 주석은 9일 대만 기업인 좌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에 베이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만 연합보는 이후 10일 베이징에서 정 주석이 시 주석과 만나는 국공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평화와 복지 증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외교부는 정 주석의 구체적 일정이나 국공회담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그의 일정이 베이징에서 마무리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고위급 정치 대화를 시사한다"고 보도해 시 주석과의 회담을 사실상 확인했다.

대만 내부에서는 정 주석의 방중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집권 민진당과 친여 성향 인사들은 정 주석의 방중이 중국의 대만 영향력 확대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은 8일 짐 뱅크스 미 상원의원이 이끄는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진정한 평화는 권위주의에 굴복하거나 타협해 얻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정 주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진당 판윈 의원은 9일 예정된 무기 구매 법안 협상에 국민당 불참이 예상되자 "국민당이 집단 불참한다면 이는 시 주석과 정 주석의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의 지시를 받으려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국민당은 국가 안보를 공산당의 환심 사기용 선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주석은 10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 후 11일 중국 본토 기업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12일 대만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