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관계 악화 이후 최고위급 인도 방문…'하시나 송환' 논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하다가 인도로 도주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송환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온 두 당사국이 최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칼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은 전날 인도 수도 뉴델리를 찾아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했다.
라흐만 장관은 2024년 대학생 시위로 물러난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로 도주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 뉴델리를 방문한 방글라데시 최고위급 인사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성명에서 라흐만 장관의 이번 인도 방문은 '친선 차원'이라면서도 양국은 범죄인 인도, 에너지·비료 공급, 비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다양한 차원에서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이샨카르 장관은 지난해 12월 방글라데시의 첫 여성 총리(재임 1991∼1996년, 2001∼2006년)를 지낸 칼레다 지아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전 총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 다카를 방문한 바 있다.
지아 전 총재는 지난 2월 총선에서 BNP의 압승을 이끈 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의 어머니다.
인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 강화를 논의했다"며 "관련 기구를 통해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외교부는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는 인도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하시나 전 총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라흐만 장관이 하시나 전 총리와 그의 측근 1명의 송환을 전날 요청했다고 전했다.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로 도주한 뒤 양국은 송환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인도는 하시나 전 총리를 인계하라는 방글라데시의 거듭된 요청에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24년 당시 대학생 시위를 이끈 지도자가 암살됐고, 방글라데시 국적의 용의자 2명이 인도로 달아나면서 양국 관계는 더 불안해졌다.
그러나 올해 2월 방글라데시 총선 직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압승한 라흐만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관계 회복에 나섰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so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