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문화유산 현재 위치·반출 경로 구글맵에서 확인 가능
리뷰에 해시태그(#HeritageHasHistory) 달고 문화재 반환 촉구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가 제국주의 시절 유럽 등으로 반출된 아프리카 문화유산의 환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유산 디지털 맵을 공개하고 글로벌 환수 캠페인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반크는 아프리카 문화유산의 현재 위치와 반출 경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아프리카 문화유산 디지털 맵'을 제작해 최근 공개했다.
이 디지털 지도에는 아프리카 유물의 원산지와 현재 소장처인 박물관 등이 함께 표시된다. 두 지점을 잇는 반출 경로가 선으로 시각화돼 있어 유물의 이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가 박물관 핀을 클릭하면 해당 기관이 소장한 아프리카 문화유산 정보를 이미지 카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각 카드에는 유물의 제작 배경과 역사적 의미, 반출 경위, 미반환·장기 대여·반환 논의 등 반환 현황이 정리돼 있다.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아프리카 문화유산의 상당수가 식민지 시기 약탈과 강제 수집 등의 과정을 거쳐 서구 박물관에 소장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반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출된 아프리카 문화유산은 디지털 맵 링크(https://www.google.com/maps/d/viewer?mid=14CPo6HPPPF9l7iPB_l802KCRT3KvS_k&g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크는 문화유산 환수를 위해 구글맵 플랫폼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캠페인도 동시에 진행한다.
참여자는 디지털 맵의 각 박물관 핀을 클릭해 해당 기관의 리뷰 페이지로 이동한 뒤, 소장된 아프리카 유물의 역사와 반출 배경을 조사하고 이를 해시태그(#HeritageHasHistory)와 함께 공유한다.
반크는 서구 박물관들이 소장한 아프리카 유물의 약탈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고, 단순한 '대여'가 아닌 완전한 '소유권 이전'을 끌어내기 위해 이런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 공개 직후 프랑스 파리의 케브랑리 박물관과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포럼 등 유럽 주요 소장 기관의 구글맵 페이지에는 약탈 역사나 장기 대여 형식으로 여전히 남은 유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시민 리뷰가 잇따르고 있다.
반크는 수집된 리뷰를 디지털 맵에 반영해 콘텐츠 업데이트에 활용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맵을 보완·확장하는 참여형 아카이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문화유산의 정의를 회복하는 과정 역시 온라인상에서 시민 실천으로 가능해졌다"며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플랫폼과 세계 시민의 목소리를 결합해 아프리카 문화유산이 제자리를 찾는 국제적 여론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을 기획한 최주은 청년연구원은 "구글맵이라는 일상적 플랫폼을 통해 유물의 이동 경로를 훑어보고 자연스럽게 캠페인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축적되는 시민들의 리뷰 데이터가 실질적인 문화유산 환수 논의를 뒷받침하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