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韓 경상흑자율 10% 육박" 전망…반도체 호황 반영

연합뉴스 2026-04-09 12:00:04

작년 말보다 평균 전망치 1.7%p↑…골드만 10.8% 예상도

신현송 "반도체 경기 호조가 성장 하방 압력 완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역대급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해외 투자은행(IB)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8.2%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 7.1%에서 한 달 만에 1%포인트(p) 넘게 상향 조정됐다. 작년 12월 말(6.5%)보다 1.7%p, 1월 말(6.7%)보다 1.5%p 높아지는 등 계속 상향 추세다.

3월 중에 바클리는 5.8%에서 8.3%로, 골드만삭스는 8.5%에서 10.8%로, HSBC는 6.6%에서 9.8%로, 노무라는 8.5%에서 9.8%로 각각 전망치를 대폭 높였다.

지난 2월 9.4%에서 10.6%로 높였던 씨티는 중동 상황 등을 반영해 3월에 10.4%로 소폭 낮췄지만, 여전히 평균보다 높은 10%대를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1%, JP모건은 6.3%, UBS는 4.0%를 각각 유지했다.

IB들이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전망치를 계속 상향 조정하는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기간과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5% 급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한은은 이튿날인 8일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발표하면서 "2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이 13억3천달러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2022년 당시 일평균 4억8천만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돼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월(232억달러)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게 한은 분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1천300억달러에서 1천7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나, 최근 수출 흐름을 고려하면 5월 전망 때 추가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2천억달러를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국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공급 차질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이 충격을 일정 부분 완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