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안도 랠리 속 달러화 급락

연합뉴스 2026-04-09 10:00:27

미국 달러화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기간 위험회피 심리에 오름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크게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8일(현지시간) 99.13으로 전장 대비 0.73% 하락했다. 지난 2월 9일(-0.84%)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종전 기대감에 주식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최근 몇 주 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라는 인식과 미국 경제가 이번 에너지 충격에 더 잘 견딜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전쟁 발발 직전 97선에서 움직이던 달러인덱스는 개전 이후 100선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공급난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 강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8일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동결될 확률을 74%로 반영했다. 한달 전의 14%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오히려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새로 반영됐다.

모넥스의 외환 트레이더 앤드루 해즐럿은 "휴전 소식과 에너지 위기 우려 완화로 인해 달러가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며칠간 핵심적인 질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 것인가, 그리고 지속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 것인가'다"고 말했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 지표도 하락했다.

다만 이날 달러화 하락세는 달러화에 대한 시각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기보다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트레이더들이 보유 중인 달러 매수 포지션을 청산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