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직행한 LG의 재정비 시간…'부상 관리·난적 공략' 총력

연합뉴스 2026-04-09 09:00:15

SK-소노 승자와 4강서 맞대결…사상 첫 통합 우승 겨냥

트로피 들고 기뻐하는 창원 LG 선수들

(울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프로농구 창원 LG가 이제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이라는 마지막 고지를 정조준한다.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LG는 6강 PO 승자가 결정되기까지 약 2주일간의 소중한 재정비 시간을 확보했다.

여유로운 일정 속 LG의 최우선 과제는 단연 '선수단 부상 관리'다.

LG는 지난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 핵심 외국인 선수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있었으나,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탓이 컸다.

조상현 감독에 따르면 타마요는 복부 근육 부상으로 휴식 중이며, 마레이 역시 발목 염좌 증세로 이번 원정에 동참하지 않았다.

여기에 핵심 가드 양준석까지 경기 직전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결장했다.

차포를 다 뗀 채 나선 LG는 박정현과 카이린 갤러웨이의 호흡을 시험하는 등 새 실험에 나섰지만, 주전 멤버의 공백을 실감하며 첫 쿼터를 4-29로 밀리는 등 고전 끝에 경기를 내줬다.

창원 LG,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결국 통합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LG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주전들의 복귀다.

수비의 근간인 마레이와 리그 최상급 아시아 쿼터 자원인 타마요의 골 밑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4위 서울 SK와 5위 고양 소노 중 승자와 맞붙게 된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정규리그 내내 LG를 괴롭혔던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특히 SK는 LG가 올해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열세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SK를 넘기 위해서는 '확실한 마무리'가 필수적이다.

LG는 SK를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우위(37.0-32.7)를 점하고도 정작 골 밑 수비벽에 막혀 2점 슛 성공률은 47.5%에 머물며 SK(53.4%)에 크게 밀렸다.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뒷문 단속'도 숙제다.

'달리는 농구'로 승부하는 SK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경기당 스틸 6.7개를 기록하며 LG(5.0개)보다 날카로운 앞선 압박을 자랑했다.

SK의 번개 같은 속공을 막기 위한 실책 관리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정현 돌파

소노와의 상성 역시 만만치 않다. 상대 전적 3승 3패로 팽팽한 가운데, 현재의 소노는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이정현-케빈 켐바오-네이던 나이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완성 궤도에 올랐고, 2∼3월 전 구단 통틀어 올 시즌 최다인 10연승 행진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PO에 진출했다.

소노는 예측 불가능한 '화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 1순위다.

기록을 살펴보면 소노는 LG를 상대로 경기당 3점 슛을 무려 31.0개나 시도하며 외곽 공격에 사활을 건다. 이는 LG의 시도 횟수(25.8개)보다 5.2개나 많은 수치다.

비록 성공률은 LG(36.1%)가 소노(30.6%)에 앞서지만, 단기전에서는 소노처럼 '많이 던지는 팀'이 한 번 기세를 탔을 때 뿜어내는 폭발력이 승부를 뒤흔드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작전 지시하는 조상현 감독

LG는 남은 준비 기간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 주 토요일과 월요일 두 차례 자체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무리하게 뛰기보다, 8명씩 팀을 나눠 가벼운 스크린 게임 위주로 컨디션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기보다 흐름을 가져오는 '기세'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상현 감독은 "결국 분위기와 집중력의 싸움이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팀들이 만나는 만큼, 선수들도 본인의 역할을 이미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며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이제는 코트 위 선수들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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