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 수원시는 6·25 전쟁 당시 납북된 뒤 숨진 아버지의 생전 행적과 납북 당시 상황에 대한 자료를 찾아달라는 시민의 부탁을 민원 담당 '베테랑 공무원'들이 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수원시에 따르면 최윤한(82)씨는 1950년 납북된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료 없음'이라는 회신만 받던 중 지난해 6월 시청 민원실을 찾았다.
수원시가 민원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민원실에 배치한 경력 20년 이상의 공무원들은 최씨의 사정을 듣고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우선 경찰청, 소방청, 국가기록원, 통일부 등 관계 기관에 최씨 아버지에 대한 사실 조회를 하고 기록을 요청하며 자료 확보를 시도했고 통일부로부터 최씨 아버지가 납북자로 공식 결정된 기록과 함께 납북 당시 직업이 소방관으로 기재된 자료를 확보했다.
공무원들은 더 자세한 자료를 확인하고자 지난해 9월 최씨와 함께 파주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방문했고 이곳 전시관 벽면과 야외 추모비에서 최씨 아버지의 이름이 등재된 것을 확인했다.
최씨는 "아버지가 납북된 뒤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가슴 아파하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다"며 "6·25전쟁납북자기념관까지 가는 길은 혼자 감당하기가 벅찼지만, 수원시 공무원들이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보내며 감사해했다.
최씨를 도운 한 공무원은 "납북자들은 때로 월북이라는 오해를 받아 유가족들이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며 "최씨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최씨 아버지의 삶이 다시 조명되고 명예를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소방서는 최씨 아버지를 명예의용소방대원으로 위촉하고 지난달 19일 열린 의용소방대의 날 행사에 유가족을 초청해 위촉장을 수여했다.
zorb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