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시 '불장'에 국민연금 주식 평가액 78.5조원 급증

연합뉴스 2026-04-09 07:00:03

수익률 32%…삼전닉스 주가 급등에 작년 4분기 70조원 뛰어넘어

지분율 5% 이상 보유 신규 편입 종목 22개…3분의 2가 코스닥

'종전 협상 가시권'에 7% 상승 마감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분기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큰 손'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8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291개)의 평가액은 323조7천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2월 30일) 245조2천82억원 대비 78조5천50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수익률은 32.0%에 달한다. 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35.4%)보다 다소 낮지만, 평가액은 작년 4분기 69조6천944억원보다 더 커졌다.

이런 평가액 급등은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끄는 '쌍두마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상승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7.75%로 변함없지만, 평가액은 작년 말 54조9천906억원에서 지난 7일 90조1천223억원으로 63.8% 급증했다.

SK하이닉스 지분율은 7.35%에서 7.50%로 늘어나면서 평가액도 34조8천135억원에서 48조9천850억원으로 40.7% 늘어났다.

지난 1분기 국민연금의 전체 주식 평가액 증가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2.7%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현대차[005380](2조6천41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조4천326억원), 미래에셋증권[006800] 순으로 주식 평가액이 많이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3종목의 지분을 각각 7.31%, 7.92%, 8.37% 보유하고 있는데, 미래에셋증권의 지분율은 1분기 1.18%포인트 더 늘렸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삼성전자

1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에 22개가 신규 편입됐다. 작년 4분기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가 1분기에 5% 미만으로 떨어진 종목은 15개였다.

지분이 5% 미만으로 낮아진 종목은 코스닥(8개)과 코스피(7개)가 비슷했지만, 5% 이상으로 신규 편입된 종목은 코스닥 14개로, 코스피 8개보다 크게 많았다.

작년 4분기 5%도 안 됐던 대주전자재료[078600]의 지분율은 10.01%로 급증하며 가장 눈에 띄었다. 비나텍[126340](8.68%)과 RF머트리얼즈[327260](7.43%)도 5%를 훌쩍 넘어 1분기에 지분율이 높아진 1∼3위가 모두 코스닥 종목이었다.

이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맞춰 국민연금이 코스닥 종목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편입된 코스피 종목으로는 카카오페이[377300](6.10%)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카카오페이의 지분율은 전체 네 번째였다.

지분이 5% 이상으로 늘어난 종목의 업종은 반도체·관련 장비(4개)가 가장 많았고, 전기장비(2개)와 바이오(2개), 상업서비스(2개), 금속 및 광물(2개) 등이었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총 종목은 작년 4분기 269개에서 276개로 늘어났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34개에서 37개로 증가했다.

지분 변동이 없는 종목은 삼성전자(7.75%) 등 114개였고, 지분이 증가한 종목은 SK하이닉스 등 105개였다. 또 지분이 감소한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5.09%→5.05%) 등 74개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3.21%였으나, 1분기에는 5% 아래로 떨어지며 지분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