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터, 탈퇴 위협 트럼프와 8일 '나토 구하기' 대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대서양 동맹의 결속을 지켜온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의 전략이 유럽 일각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조련사'로 통하는 뤼터 사무총장은 집권 1기때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내며 나토 해체를 공공연히 거론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과 과도한 칭찬, 달래기 등으로 상대해 왔다.
동맹들을 향한 방위비 인상 압박,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뒤흔들 때마다 겉으로는 최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 물밑에서 설득하는 그의 이런 전략은 러시아에 맞서 서방의 단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나토의 원심력을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중동 전쟁 초기에도 유럽 주요국은 유럽과 조율 없이 느닷없이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반면, 뤼터 총장은 이란의 핵·미사일 야욕은 중동을 넘어서는 위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공개적으로 거스르지 않고 막후에서 소통 채널을 유지하며 설득하는 뤼터 사무총장의 트럼프 접근법은 국제 질서의 혼란기에 나토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는 전반적인 공감대가 그동안 유럽 내에 있었다.
하지만 중동 전쟁 와중에 자신의 거듭된 압박에도 개입하지 않는 나토의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하면서 나토 탈퇴 위협을 노골화하자 뤼터 총장의 트럼프 대응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유럽 내에서 의문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옹호하는 듯한 뤼터 총장의 발언은 유럽 국가들의 실제 여론과 크게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결국 뤼터 총장의 이런 발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이란 작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오판한 채 유럽에 호르무즈 봉쇄를 풀기 위한 파병을 거듭 요청했고 유럽이 이에 응하지 않자 분노가 폭발해 대서양 양안의 긴장이 더욱 고조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뤼터 총장의 유화적인 접근법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는가 하면, 이란과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으며 이는 결국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때로는 단호히 유럽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뤼터 사무총장은 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해 다시 한번 '나토 구하기'에 나선다.
이란과 협상을 위해 2주간의 휴전이 성사된 직후 이뤄지는 이번 회동에서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 동맹국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 시도하고, 나토 잔류가 미국의 이익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유럽의 집단 안보를 위해 점점 더 큰 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