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장르 폄하"…예술위, 문학 상주작가 면접 논란에 실태조사

연합뉴스 2026-04-09 00:00:22

프로그램 지원 작가 대상 설문조사…결과 분석해 대책 마련

2026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정부가 운영하는 '문학 상주작가 지원 사업' 면접 과정에서 부적절한 질문 등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자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8일 예술위에 따르면 예술위는 지난 7일부터 올해 상주작가 사업 지원 작가 700여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상주작가 지원·전형 과정에서 부당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지 묻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5년 차를 맞은 이 사업은 작가가 도서관, 서점, 문학관에 머물며 주민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인건비(월 240만원)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기관별로 1∼2명씩 선발한다.

올해 총 102명을 선발하며, 선정된 작가들은 5∼11월 전국 도서관(67개), 서점(16개), 문학관(15개)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신청한 일부 작가들이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한 참여기관이 진행한 면접에 참여했다는 동화작가 A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작 상주작가의 역할과 기획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며 "요즘 동화가 너무 전형적으로 흐른다느니, 초등학교나 학교 강사들은 죄다 동화작가판 아니냐는 식의 발언이 이어졌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지원자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졌다"며 "면접은 지원자의 작업과 기획, 운영 가능성을 평가하는 자리여야지, 특정 장르를 폄하하거나 사람을 몰아붙이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SNS에서는 상주작가 지원 과정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동료 작가들의 글도 속속 올라왔다.

또 다른 작가 B씨는 "기관의 필요를 위해 작가를 '도구'처럼 활용하려는 의도로 비쳐 아쉬움이 크다"며 "앞으로는 면접자의 기본적인 태도와 전문성, 그리고 공정성이 충분히 검증된 상태에서 선발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술위는 오는 10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위 관계자는 "기관별 면접 심사위원은 외부 위원 최소 2인, 내부 인원 최소 1인으로 구성하고, 상호 간 존중하는 면접이 진행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조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