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최고 "정청래 사람이라 봐주나"…與 전북경선 놓고 설전(종합)

연합뉴스 2026-04-09 00:00:02

민주 "'술·식사비 3자 대납 의혹' 이원택 혐의 없다"며 경선 진행

결정 과정서 일부 최고위원 반발…정청래 "경선 연기시 혼란"

대구 현장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대구·서울=연합뉴스) 안정훈 박재하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8일 전북지사 예비후보인 이원택 의원의 '술·식사비 3자 대납 의혹'에 개인 혐의는 없다고 보고 경선을 일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 간 설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 현장 최고위 전에 비공개로 회의를 하고 이 후보 문제를 논의했다.

앞서 정 대표는 한 언론이 이 후보가 개최한 모임의 술·식사 비용을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자 전날 윤리감찰단에 긴급감찰을 지시했다.

감찰단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현재까지 이 후보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최고위 뒤 브리핑에서 전했다.

사전 최고위에서는 이 보고 이후에 비당권파 친명계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당내 비주류인 김관영 전북지사가 재선 도전 와중 이른바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사례와의 형평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역 도지사는 감찰 지시 후 12시간도 안 돼 제명했는데, 이원택 후보는 바로 경선을 시작했으니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또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식사비 대납 의혹의 이유나, 이 후보가 이를 부탁했는지 등은 파악이 안 됐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대납 의혹과 연루된 김슬지 도의원을 거명하며 "(식사비를 대납한) 김 도의원에게 이 후보가 식사비 15만원을 준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제3자 기부 행위에 대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수밖에 없어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친명계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정청래 대표의 사람'이라서 봐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명계 의원은 공식 회의록에 반대 의견을 남겨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최고위원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서 혐의를 입증할 수는 없다. 만약 이원택 후보와 도의원이 공모를 했다면 뭐 하러 3일 뒤에 돈을 갚겠는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반박했다고 한다.

나아가 정 대표는 "중간에 경선을 연기하면 혼란스러워지며 이 후보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취지로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윤리감찰단에서 혐의없음으로 입장이 정리됐으니 이런 입장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후 최고위에서 전북지사 후보 경선을 일정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약간의 이견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경선을 그대로 치르기로) 결론이 났다. 결론이 취합되기까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하는 이원택 의원

최고위의 결정을 놓고 2명의 경선 후보들도 대립했다.

안호영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의 대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재감찰과 후보 경선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당 지도부가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으며 그 책임은 모두 당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당 윤리감찰단은 추상같은 조사로 정평이 나 있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며 "반드시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환영했다.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민주당 전북지사 안호영 예비 후보 기자회견

hug@yna.co.kr, jaeha67@yna.co.kr, yeons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