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 휴전] 유럽 "벼랑끝서 한걸음 물러나…협상 지속돼야"

연합뉴스 2026-04-08 19:00:07

(브뤼셀·파리=연합뉴스) 현윤경 송진원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하자 유럽은 한목소리로 환영을 표하면서, 분쟁의 최종적 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간밤에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이뤄진 휴전을 환영한다"며 "이는 절실히 필요한 긴장 완화를 가져온다"고 반겼다. 이어 "지속적인 분쟁 해결을 위해 협상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양측의 휴전 합의에 대해 "수 주 간의 긴장 고조 이후 벼랑 끝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합의로 위협을 완화하고 미사일을 멈추고 해상 운송 재개에 필요한 절실한 기회가 마련됐으며 지속적인 (휴전)협정을 위한 외교적 공간이 창출됐다"고 적었다.

그는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하며 전쟁의 근본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중재의 문은 계속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정상들도 양측의 극적인 휴전을 반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방·안보회의에서 "휴전 발표 몇 시간 후인 현재 휴전이 준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자리를 빌려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이 휴전이 전 지역에서 완전히 준수돼 협상이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특히 "이번 휴전에 레바논이 완전히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엑스 글에서 "휴전은 언제나 반가운 소식으로 이제 필요한 건 외교, 국제법 그리고 평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시적인 안도감 때문에 혼란과 파괴, 그리고 잃어버린 생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세상을 불태우는 자들이 물통 하나 들고 나타난다고 해서 박수를 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가장 강도높게 비판한 유럽 지도자로 꼽힌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