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75'로 급락…중동 리스크 영향

연합뉴스 2026-04-08 13:00:06

자동차 수출 호조에도 원자재·에너지비용 급등…수익구조 악화 우려

광주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급락하며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1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경기지수는 75로, 전 분기(89) 대비 14P 하락했다.

2023년 1분기 7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환율·물류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지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다시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부자재가 상승 부담을 직접적으로 떠안은 중소 협력사들의 위기감이 지수 하락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영 항목별로는 매출액(86→90)이 일부 성수기 효과와 신규 수주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실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79→75), 설비투자(93→89), 자금 사정(71→64)은 일제히 하락했다.

상반기 경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는 '원자재 ·에너지 비용 상승(61.7%)'이 가장 높았고 '지정학적 리스크(30.8%)', '소비 회복 둔화(25.2%)', '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21.5%)'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투자 계획 이행에 대한 질문에는 '계획대로 진행(53.3%)'이 과반을 차지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축소·지연' 응답도 41.1%에 달해 투자 위축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 축소·지연 사유로는 '수요 등 시장 수요 악화(36.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0.5%)',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18.2%)'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90→122)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제품·통신(81→50), 철강·금속(67→20), 화학·고무·플라스틱(88→0) 등 주요 업종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식음료(100→40)도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 영향으로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86→150)이 완성차 중심의 생산 확대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호전 전망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90→67)은 원자재가·물류비 상승과 내수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

수출 규모별로도 수출기업(86→64), 내수기업(90→78)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채화석 광주상의 상근 부회장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물류비 급등이 기업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내수 진작과 더불어 긴급 경영안정 자금 확대, 물류비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정책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