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AI 금융비서' 제공한다…태국 합작법인 내년 출범(종합)

연합뉴스 2026-04-08 13:00:04

윤호영 대표 "AI로 금융 영역 경계 허물어"…몽골에 자체 신용평가모델 수출

퇴직연금 진출·스테이블 코인 참여 계획도…"카카오톡과 결합해 편리한 사용성"

카카오뱅크 사옥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 비서'를 지향하며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로 모두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 금융 상품을 비교·투자할 수 있는 투자 탭을 신설하며, 고객에 맞춰 투자 조언을 하는 AI 기반 투자 에이전트 기능을 적용한다.

또 여러 군데에 흩어진 결제 정보를 모아서 관리할 수 있는 결제 홈을 연내 개설하고, 개인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조언을 해주는 'AI가 관리해주는 소비' 기능을 더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AI 비서에게 1년간 소비를 분석해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분야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하면 AI가 솔루션을 제시한다. 고객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먼저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추천하는 기능도 가능하다.

윤 대표는 "앱 기능이 많아질수록 고객은 필요한 것을 찾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AI가 먼저 찾아 해결해주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추구하는 미래로, 뱅킹·결제·투자 등 모든 금융영역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화형 AI 기능을 적극 도입한다.

윤 대표는 "고객이 복잡한 메뉴를 찾을 필요 없이 익숙한 대화 방식으로 AI에 필요한 것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지금도 주요 상품 가입 과정에 대화형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기반의 AI 상담 챗봇은 현재 카카오뱅크 전체 고객 상담의 70%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에서 자체 개발한 AI 대형언어모델(LLM)인 카나나를 활용해 다른 경쟁사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은 망 분리, 개인정보 이슈로 인해 챗GPT, 제미나이와 같은 해외 기업의 AI 모델은 활용하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카카오에서 자체 개발한 모델을 통해 많은 콘텐츠를 엮어 더 편안한 투자, 결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과 예·적금을 넘어 결제, 투자 영역으로 확장도 가속화 한다.

윤 대표는 "필요하다면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제 및 투자 영역의 혁신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신규 카드를 대거 출시한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어렵고 복잡했던 기존 연금 관리를 카카오뱅크 만의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유통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자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가상자산 2단계 법이 제정되면 스테이블 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스테이블 코인이 현실 세계에서 기존의 통장처럼 쓰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파트너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러한 역할을 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카카오톡이라는 대국민 서비스와 결합해 편리하고 쉬운 사용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몽골로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몽골 금융 기관에 수출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몽골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로 수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은행 중 가장 많은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할 수 있던 원동력인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몽골 현지 금융기관에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태국 SCBX 그룹과 만든 합작법인 은행인 '뱅크X'는 내년 상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몽골에서 성과를 교두보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