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캄보디아 도예마을 살렸다"…코이카 리턴프로그램 조명

연합뉴스 2026-04-08 12:00:19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 개최…10개 팀 출범해 활동

코이카 손길 닿은 캄보디아 중부 도예마을 언동루세이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캄보디아 중부 깜퐁치낭의 작은 도예마을 '언동루세이'는 2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물레나 가마 없이 손으로 직접 점토를 빚어 도자기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며 수요가 줄고 수익이 나지 않자 젊은이들이 하나둘 떠나며 마을은 존속 위기를 맞았다.

이 안타까운 사연에 한국의 청년 창업팀이 응답하면서 마을에 변화가 찾아왔다.

현지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던 안진선 대표가 귀국 후 '베란다'라는 창업팀을 꾸려 코이카의 '리턴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다시 캄보디아로 향한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50여종의 세련된 신제품을 개발했고, 수도 프놈펜에 도예센터를 설립해 판매 채널을 넓혔다.

주민들은 오랜 전통을 지키면서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일자리를 얻게 됐다.

코이카는 이처럼 전통의 가치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현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본부 대강당에서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뭉친 예비창업팀과 계속지원팀 등 10개 팀이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2026년 리턴프로그램 착수보고회 및 약정체결식' 참석자들

2019년 시작된 '리턴프로그램'은 해외 봉사 등 글로벌 경험을 쌓은 청년들이 귀국 후 국내외에서 창업을 통해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44개 팀을 지원해 절반인 22개 팀이 실제 창업에 성공했다. 누적 253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64%의 신규 창업률을 기록해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더 확실한 성공을 위해 지원 시스템을 대폭 손질했다.

1년 단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예비 단계'부터 '초기 단계', '도약 단계'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또 기존 창업팀을 대상으로 한 '계속지원팀'을 신설했다. '베란다' 팀처럼 수익 모델 검증을 마친 팀이 사업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도록 팀당 최대 3천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정윤길 코이카 글로벌인재사업본부장은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는 포용적 창업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년 리턴프로그램 약정체결식'서 개회사하는 정윤길 글로벌인재사업본부장

rapha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