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음악 가장 많이 듣는 곳은 멕시코시티…K팝 열풍 진원지"

연합뉴스 2026-04-08 11:00:11

K팝 공연 매년 60회 이상 진행…BTS 현장 공연·극장 공연도 매진

매진사태에 팬들 "공연장도, 영화관도 못 가…전생에 무슨 죄" 한탄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멕시코에서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현지 유력 일간 엘우니베르살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2012년 K팝 그룹의 첫 콘서트가 열린 이후 200회가 넘는 공연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 해에만 60회 이상 K팝 콘서트가 개최되는 등 K팝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멕시코 한국문화원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엘우니베르살은 문화원 데이터베이스에만 220만명이 넘는 멕시코인이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50만명 이상이 BTS 팬덤에 속해 있다고 전했다.

K컬처는 멕시코에서 K팝을 넘어 영화, 드라마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문은 K팝 열풍의 진원지로 BTS를 꼽았다.

멕시코 내에서 BTS의 영향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엘우니베르살이 인용한 디지털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시티는 서울, 자카르타 등 K팝의 성지들을 제치고 스포티파이에서 BTS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 도시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만 월간 청취자가 70만명이 넘는다.

BTS 광화문 공연

이런 수요는 공연 산업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5월 23~24일 멕시코시티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옛 포로 솔)에서 열리는 BTS 공연은 판매 37분 만에 매진됐다.

BTS 열풍은 영화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멕시코 최대 영화관 체인인 시네폴리스는 4월11일 고양,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TS 라이브 콘서트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현지서는 새벽 시간대 공연임에도 이들 극장 공연도 예매가 오픈하자마자 수 분 만에 매진된 상태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공연장도 못 가고, 영화관도 못 가고,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거지?", "멕시코시티가 아미의 세계적 수도라는 걸 알아달라. 상영관 더 안 열면 플라자 카르소(시네폴리스가 있는 곳)에서 보라색 혁명이 일어날 것", "고양 공연이 새벽 4시여도 상관없다. 커피와 응원봉 들고 갈 거다. 제발 티켓 한 장만 구할 수 있다면…" 등 상영관 확대를 하지 않는 영화관 측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아메리카 테산은 BTS 음악의 보편적 인기 비결로 "사회적 메시지"를 꼽았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BTS의 음악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며 "이런 감정적 연결 덕분에 팬덤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BTS 월드투어는 4월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 유럽 공연까지 총 46회 공연이 전회차 매진됐다. 이와 함께 BTS는 오는 10월부터 콜롬비아 보고타를 시작으로,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등 남미 5개 도시에서 11차례 진행하는 '아리랑 인 라틴아메리카' 투어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남미공연 일정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