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6%↑·닛케이255 4.7%↑·대만가권 3.5%↑…亞증시 일제 급등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국제유가 14% 급락…환율도 1,480원대로
불확실성 완전 해소는 아냐…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 고집 등 변수 거론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파국으로 치닫는 듯하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현상 시한 만료 90분을 남기고 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대(對)이란 공격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에너지 공급 중단 사태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64% 오른 5,804.4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도 3.91% 오른 1,077.28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그간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모처럼 1조2천366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1조3천970억원 순매수)과 함께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2조6천329억원을 순매도하며 단기차익을 실현하는 모양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본 닛케이25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각각 4.66%와 3.53% 급등하며 강세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32분께 본인 소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도 양국이 2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설정하고, 이를 넘길 경우 대대적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7일 자정까지 4시간 만에 이란 내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 등 기반시설에 대한 "완전한 파괴가 이뤄질 것"이고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갈등 수위를 높였지만, 이번에도 막판에 한발 물러서며 실익을 챙기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이 일단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크게 낮췄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0.48% 오른 배럴당 112.95달러로 마감했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 현재 14.02% 급락한 배럴당 97.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20.90원 급락한 1,480.10원을 보인다.
KRX 금시장의 국내 금 시세(99.99_1kg)가 전장보다 2.24% 오른 1g당 22만9천380원에 거래되는 등 이란 사태 발발 이후 하락세를 그리던 금시세도 반등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보다 0.74포인트(1.24%) 내린 58.75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종식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미국과 이란은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상당한 까닭이다.
이란 측은 협상의 토대가 될 10개항으로 된 제안서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역내 모든 기지에서의 미 전투 병력 철수 등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 측이 이런 요구를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0개항 종전안을 협상이 가능한 기반이라고만 언급하는 등 온도차를 보인다.
2주간의 휴전 기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다시금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한국시간 오전 9시로 예정됐던 대규모 공격에 대한 우려가 일단 해소됐다는 데 시장이 환호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또다른 상대국인 이스라엘은 반응이 없고,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부담이다"라고 짚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할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어 이스라엘발 긴장 고조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hwangc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