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쟁 발발 후 전날까지 25거래일 중 21일 순매도
오늘 순매수액 1·2위 '삼전닉스'…"실적 기대심리 반영"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자 8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36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지난달 3일 이후 전날까지 총 25거래일 중 21거래일을 매도 우위였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는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지난 3일에는 순매수도 반짝 돌아섰으나 6일 다시 1천596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개장 직전 들려온 호재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오후 6시 32분(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양국이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 군과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이란 2주간 휴전 합의에 국제유가는 수직 하락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91.05달러까지 밀리며 하락률이 19%에 달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91.90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달부터 우리나라 산업과 시장을 뒤흔든 중동 사태가 일단 진정세로 돌아서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외국인도 국내 증시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금액 기준)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516억원, SK하이닉스[000660]는 4천776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어 재건 수혜가 있는 대우건설[047040]과 효성중공업[29804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성전기[009150] 등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수량(주) 기준으로 보면 대우건설, 삼성전자, 서울식품[004410], 남선알미늄[008350], 대영포장[014160] 순으로 순매수량이 많다.
반면에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액(425억원) 1위에 올랐다.
그다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 한미반도체[042700],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등 순이었다.
유안타증권[003470] 김용구 연구원은 "외국인이 1조2천억원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일간 기준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전일 삼성전자 역대급 호실적과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 등을 함께 반영하며 대형주, 반도체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u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