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 휴전] 증권가 "전쟁 리스크 정점 통과…불확실성은 잔존"

연합뉴스 2026-04-08 11:00:04

"이스라엘발 긴장 고조 가능성"…"반도체 등 실적 개선주 투자 유효"

미국·이란 휴전에 코스피 상승 개장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데 대해 증권가는 "전쟁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다"며 안도를 표했다.

다만 여전히 국제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한 만큼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국시간 8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전쟁 종전 협상 시한을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제시하면서 이란이 미국의 종전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교량 등을 전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는데, 협상 시한을 코앞에 두고 휴전 소식을 알렸다.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증권가는 줄줄이 안도감을 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 하 2주간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전쟁 리스크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도 "비록 종전 요건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지만, 극단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확산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동시에 아직 경계심을 완전히 놓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발 긴장 고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대규모 공격 우려를 일단 해소했다는 점에 환호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또 다른 상대국인 이스라엘은 반응이 없고 레바논에 대한 공격은 지속할 것을 언급한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했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어 이스라엘발 긴장 고조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지영 연구원은 "협상 시한 연장이라는 휴전의 성격일 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며 "추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번복 발언이 증시에 노이즈(소음)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도 "향후 2주간 '종전 협상'이 얼마나 진척될지와 상황 통제가 잘 이뤄지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한 불확실성 속에서 실적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특히 실적 개선이 진행 중인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투자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실적 시즌이 전쟁발 주가 조정 압력을 극복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005930]의 호실적 효과로 반도체 업종 및 코스피 전반에 걸친 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mylux@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