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금융당국이 지난달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2조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하며 중동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시장반 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이후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지난 3월 한 달간 회사채와 CP 등을 총 2조4천200억원 매입했다.
금융위는 "2022년 10~12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월평균 집행 규모(2조7천200억원) 이후 월간 최대 집행 실적이며, 최근(2023~2025년) 평상시 월평균 집행 규모(8천900억원) 대비 약 2.7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여전채 매입을 재개했으며, 신용등급이 낮은(BBB 이하) 중소·중견기업 대상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올해 들어 첫 발행에 나서는 등 집행 속도를 높였다고 부연했다.
다만 금융위는 중동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 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가 조정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말 연 2.953%에서 이달 7일 기준 3.451%로 상승했고, 회사채(AA- 등급) 금리도 같은 기간 3.476%에서 4.107%로 올랐다.
다만 회사채 시장의 주요 위험지표인 신용 스프레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AA- 기준 스프레드는 2월 말 59.6bp(1bp=0.01%포인트)에서 이달 7일 65.6bp로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금융위는 이달에도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최근 유가 상승 등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영향을 받는 취약 산업군의 자금조달 지원에 더욱 신경 써달라"며 "중동 정세 전개에 따라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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