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표팀 훈련 앞두고 회의 도중 쓰러져 입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루마니아 축구 대표팀 주장과 사령탑을 모두 역임하며 '루마니아 축구 영웅'으로 추앙받아온 미르체아 루체스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루마니아 국영통신사 아제르프레스는 8일(한국시간) 루마니아축구협회의 발표를 인용해 루체스쿠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루마니아축구협회는 "루마니아 축구를 정점으로 이끈 멘토이자 선구자일 뿐 아니라 국가적 상징을 잃었다"라며 "루체스쿠 감독은 디나모 부쿠레슈티를 7차례 우승으로 이끌었고,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면서도 빛나는 성과를 냈다"라고 전했다.
부쿠레슈티 대학 병원은 루체스쿠 감독이 현지시간 7일 오후 8시 30분경 숨을 거두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루마니아 축구 대표팀을 지휘해온 루체스쿠 감독은 지난달 27일 튀르키예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C조 준결승에서 0-1로 패하면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16강에 올랐던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루마니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PO에 나서면서 28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낙심한 루체스쿠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회의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2009년 7월 협심증으로 수술받았던 루체스쿠 감독은 건강 악화로 지난달 30일 대표팀 지휘봉을 반납한 뒤 부쿠레슈티 대학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별세했다.

루체스쿠 감독은 선수이자 사령탑으로 루마니아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인으로 손꼽힌다.
1964년 디나모 부쿠레슈티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공격수 출신의 루체스쿠 감독은 12시즌 동안 공식전 294경기를 뛰며 72골을 뽑아내 디나모 부쿠레슈티의 7차례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1966년 루마니아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64경기(9골)를 뛰었고, 그중 23경기는 주장을 맡았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79년부터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은 루체스쿠 감독은 40년이 넘는 사령탑 경력 동안 3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장이었다.
특히 12년 동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지휘하며 8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6차례 우크라이나 컵 우승, 한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을 이끌며 전성기를 보냈다.
루체스쿠 감독은 지난 2024년 8월 루마니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8년 동안 이어진 월드컵 공백을 깨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별세했다.
horn90@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