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발자크 만년의 대작…'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연합뉴스 2026-04-08 09:00:17

공포정치 비극적 실화 다룬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 =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의 옮김.

프랑스 출신 세계적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의 만년 대작 '사교계의 영광과 비참'(전 2권)이 국내 초역됐다.

이 작품은 '고리오 영감'이 출간된 1835년 구상을 시작해, 발자크가 죽기 3년 전인 1847년 발표됐다.

발자크가 평생에 걸쳐 구축한 작품세계인 '인간극' 세계관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작품으로, 273명의 등장인물과 50여 편의 전작(前作)들로 엮인 대서사가 펼쳐진다.

특히 '고리오 영감'에서 '악당들을 위한 명연설'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범죄자 보트랭과 '잃어버린 환상'에서 독자를 애태우는 미모의 청년 뤼시앵,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마지막에 이른다.

이들이 파리 사교계를 흔들고 프랑스 사법 체계를 농락하는 과정을 통해 욕망과 돈, 사랑과 권력이 뒤엉킨 19세기 파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민음사. 1권 552쪽·2권 580쪽.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 조르주 베르나노스 지음. 정영란 옮김.

영적 성찰로 죄와 은총, 악과 구원 등 문제를 탐구해온 프랑스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유작이 번역 출간됐다.

프랑스대혁명에 이은 공포정치의 종식을 불과 열흘 앞두고 한 작은 수도 공동체에서 벌어진 역사적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1794년 7월 17일 국민공회 정부 공안위원회의 명으로 체포된 콩피에뉴의 가르멜 수도원 소속 열여섯 명의 수녀는 한 명 한 명 차례로 단두대에서 사라진다.

격동하는 역사에 휘말린 인간의 죽음 앞 공포, 희생과 구원의 문제를 문학적 언어로 탐구한 역작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49년 평론가 알베르 베갱의 손질을 거쳐 연극 형식의 대본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책은 2015년 작가의 육필원고를 전면 검토해 새롭게 펴낸 개정판을 따른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256쪽.

kih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