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삼성에 신한·미래·한투 이달 가세…KB 검토·NH 펀드 기출시
기업 상장 전 ETF 출시 이례적…"상장 기대감에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에서 미국 우주항공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스페이스X는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미 국내 시장에 상장됐거나 출시가 추진 중인 ETF와 공모펀드는 최소 7개에 달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하순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순수 우주산업 모멘텀을 최대한 추종할 수 있는 기업을 100% 담을 예정으로, 사실상 스페이스X의 상장을 염두에 뒀다.
운용사 관계자는 "정부에 의존하던 '올드 스페이스'를 지나 우주의 상업적 활용을 극대화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스페이스X 상장시 지수방법론에 맞춰 편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도 이달 상장을 목표로 순수한 우주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우주테크 관련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달 관련 ETF 상장을 계획 중이다.
한투운용은 다른 ETF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형태인 것과 달리 스페이스X를 적극적으로 담는 액티브 형태로 ETF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도 스페이스X 관련 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잡히지는 않았다"면서 "내부적으로 관련 ETF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ETF 등도 3개에 이른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국내 첫 미국 우주항공테크 ETF를 내놓았다. 이 ETF는 상장 4주 만에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로켓랩과 미국 에어택시 개발업체 조비 에비에이션 등을 담고 있는 이 ETF는 스페이스X 상장시 최대 비중으로 즉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미국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KODEX 미국우주항공'을 상장했다.
100% 우주항공 핵심 기업들에 투자하는 이 ETF는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의 필수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민간 우주산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스페이스X를 최대 비중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2년 5월 국내 처음 전 세계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초 1천억원 규모였던 이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1일 기준 7천억원을 훌쩍 넘었고, 설정 후 수익률은 200% 안팎에 이른다.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스페이스X IPO 절차를 지켜보고 있고 상장시 추후에 편입 여부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나 해외 기업이 아직 상장되지 않았는데도 국내 운용사들이 앞다퉈 ETF 등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으로, 스페이스X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1조7천500억 달러(약 2천52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약 두 배이자, 테슬라(1조3천230억 달러)를 넘어 미 증시 시총 순위 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기업보다 스페이스X 상장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를 담을 상품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림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