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65개 그룹 담보 주식 43조원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대기업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25%가 담보로 잡혀 있고 그 가치가 4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식 전액이 담보로 잡힌 오너일가도 15명으로 집계됐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담보대출·납세담보·질권설정 포함)은 24.4%다. 주식 가치로는 42조8천228억원 규모로, 이들이 받은 대출금은 8조4천34억원이다.
이번 조사는 오너가 있는 81개 그룹 가운데 오너일가가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65개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오너일가 중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한 사람은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등을 포함한 15명이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가장 큰 이는 조원태 회장으로, 총 4천168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 전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어 최창근 명예회장(2천582억원), 박준경 사장(2천57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담보 비중이 높은 오너일가 상당수는 2·3세"라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담보 대출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룹별로 보면 태영그룹 오너일가가 보유 주식 378억원 중 91.8%에 해당하는 347억원을 담보로 제공해 가장 높은 담보 비중을 기록했다.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이 상장사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오너일가 주식의 86.8%가 담보로 설정됐다.
3위는 롯데그룹으로, 오너일가 보유 주식의 81.6%가 담보로 제공됐다.
이어 ▲ 코오롱 59.9% ▲ 한솔 56.8% ▲ DB 53.9% ▲ HD현대 52.4% ▲ DN 52.4% ▲ 금호석유화학 52.3% ▲ 셀트리온 50.5% 순으로 담보 비중이 절반을 넘는 그룹이 총 10개에 달했다.
신세계는 대규모 승계 작업 영향으로 담보 비중이 지난 2024년 말 16.6%에서 올해 3월 46.9%로 3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화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납세 담보로 설정했던 한화 주식 145만8천주 담보 대출을 전부 해소하며 담보 비중이 같은 기간 54.7%에서 44.7%로 10.0%포인트 감소했다.
대출금 규모로는 삼성 오너일가가 1∼3위를 차지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조5천75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일하게 조 단위 대출을 받았다.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7천57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천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이달 중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할 예정이나, 대출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밖에 대출금 기준 상위 10인은 ▲ 최태원 SK 회장(4천895억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천127억원) ▲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천715억원) ▲ 구광모 LG 회장(3천315억원) ▲ 정용진 신세계 회장(2천700억원) ▲ 신동빈 롯데 회장(2천569억원) ▲ 조현준 효성 회장(2천18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jakmj@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