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해서 써야 할 부사(副詞) 쌍이 여럿 있다. 반듯이와 반드시도 그중 하나다. '반듯이'는 '작은 물체, 또는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비뚤지 않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이다. 원주댁은 반듯이 몸을 누이고 천장을 향해 누워 있었다(한수산/유민), 머리단장을 곱게 하여 옥비녀를 반듯이 찌르고 새 옷으로 치레한 화계댁이….(김원일/불의 제전) 하는 소설 속 쓰임이 있다. '고개를 반듯이 들어라'라는 예문은 '반듯이'의 의미를 가장 반듯하게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에 견줘 반드시는 '반듯하다'의 어근 '반듯'과 관계없는 듯한 뜻을 보인다. '틀림없이 꼭'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지긋이와 지그시 역시 대표 사례다. '지긋이'는 "그는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인다"와 같은 문장에서 '나이가 비교적 많이 듬직하게'라는 뜻을 나타낸다. 또 '느긋하고 참을성 있게'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모두들 얘기가, 지긋이 공부하면은 명창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박경리/토지), 중요한 문제라면 지긋이 앉아서 풀어야지.(조세희/칼날)와 같은 소설 문장을 사전은 예로 든다. '지그시'는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다. 지그시 밟고 지그시 누르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나타낼 때도 쓴다. 아픔을 지그시 참고 상대방의 볼썽사나운 태도를 지그시 인내하고 열악한 상황을 지그시 견딘다고 쓸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2018년 1월 - https://www.korean.go.kr/front/reportData/reportDataView.do?mn_id=207&report_seq=944
2.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지그시 보다 / 지긋이 보다 둘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61&qna_seq=324551&pageIndex=1
3. 표준국어대사전
4. 고려대한국어대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