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권총 든 괴한 3명 중 2명은 체포…경관 2명 경상
현지 매체선 IS 연루설도…에르도안 "안보 훼손 용납못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주재하는 이스라엘총영사관에서 총격 테러가 벌어졌다.
TRT하베르 방송,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5분께 이스탄불 베식타쉬 지역 번화가에 있는 이스라엘총영사관 건물 앞에 장총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경비를 서던 경찰관들의 제지 명령을 무시하고 총을 쐈다.
괴한 3명은 중 1명은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은 채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을 보면 총격범 중 한 명이 배낭을 메고 자동소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장전한 뒤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소총과 권총을 번갈아 쏘다가 군경에 제압당해 쓰러졌다.
이스라엘총영사관이 입주한 야피크레디플라자 건물은 이스탄불에서도 고층건물이 즐비한 번화가에 있다. 공격 대상이 총영사관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총영사관 내에는 근무 중인 이스라엘 외교관이 없었다고 이스탄불 주정부는 설명했다. 최근 약 2년반 동안 이 공관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총격범들은 이스탄불 인근 도시 이즈미트에서 렌트한 자동차를 타고 현장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살된 이는 '종교를 악용하는' 테러조직에 연루됐고, 형제인 나머지 둘 중 한 명은 마약과 관련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현지 언론은 총격범이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작년 12월 이스탄불 인근 도시 얄로바에서 경찰과 IS 사이 총격전이 벌어져 총 9명이 숨졌다.
튀르키예 법무부는 검사 3명을 배정해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총격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이 총영사관 앞 뷔위크데레 대로 통행을 차단하면서 주변 지역에 한동안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서 "부상당한 경찰관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을 단호하게 계속할 것이며, 이런 도발로 국내 안보 분위기가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르하네틴 두란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이번 공격은 '테러 없는 튀르키예', '테러 없는 지역'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신념과 의지를 결코 꺾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스탄불 주재 영사관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신속히 대응해 이를 저지한 튀르키예 보안당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관계가 악화하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현지에 상주하던 공관 직원들을 철수시킨 바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후로도 총영사관 주변에 경비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스라엘을 습격하며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두둔하며 중동 이슬람 세력을 옹호하는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

d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