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궁궐 산책하고, 효명세자 만나고…25일부터 '궁중문화축전'(종합)

연합뉴스 2026-04-08 00:00:21

5대 궁·종묘서 체험·공연 등 행사 다채…"올해 165만명 참여 목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안내 확대…"누구나 즐겁게 누리는 궁궐로"

'궁, 예술을 깨우다' 2026 궁중문화축전 오는 25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화사한 봄날에 궁궐과 종묘를 거닐며 한국 전통문화를 느껴보면 어떨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의 주요 궁궐과 종묘에서 '2026 봄 궁중문화축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궁중문화축전은 고궁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시, 체험, 공연을 선보이는 문화 행사로 매년 봄·가을에 열린다.

작년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137만여 명이 참여했으며, 누적 참가자는 약 579만명에 이른다.

온라인에서 조선시대 캐릭터를 만들며 전통문화를 즐기는 '모두의 풍속도' 참여 인원(약 139만명)까지 더하면 700만명 이상이 축전을 즐긴 셈이다.

지난해 개막제 모습

김광희 국가유산진흥원 궁능사업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20% 더 많은 165만명과 함께하는 게 목표"라며 "외국인 대상 참여 프로그램과 안내도 늘렸다"고 말했다.

올해 봄 행사는 '궁, 예술을 깨우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축전에 앞서 24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제에서는 양정웅 연출가가 예술감독을 맡아 K-컬처와 궁중 문화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의 '몽유도원무'를 시작으로 래퍼 우원재와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의 '강강술래', 댄서 아이키와 댄스 크루 훅(HOOK)이 재해석한 봉산탈춤이 펼쳐진다.

지난해 '경복궁 시간여행' 행사 모습

양정웅 감독은 "궁은 숨 쉬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있는 공간"이라며 "우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축전 기간 궁궐을 찾으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경복궁에서는 궁궐 수습생이 되어 궁중 문화를 체험하는 '궁중 새내기', 아이들이 궁궐의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는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등이 열린다.

궁궐을 찾은 방문객과 지역 주민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궁궐 안전을 알리는 영상을 만드는 '궁궐 안전 캠페인: 궁궐수호가'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덕수궁 황제의 식탁' 행사 모습

창덕궁에서는 '효명세자와 달의 춤' 행사를 새롭게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창덕궁 주요 전각을 둘러보며 1828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을 기념해 연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배우고, 전통 공연도 볼 수 있다.

인정전에서는 이화여대 학생과 교수 등 100명의 연주자가 창덕궁의 밤을 배경으로 수제천, 태평가, 아리랑 등 국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창경궁에서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영춘헌, 봄의 서재', '왕비의 취향'을 통해 고궁의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궁, 예술을 깨우다' 2026 궁중문화축전 오는 25일 개막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리는 '황제의 식탁'은 1905년 앨리스 루스벨트(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가 대한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점심 메뉴를 소개한다.

국가무형유산 조선왕조궁중음식 이수자인 이소영 궁중음식연구원 학예연구실장이 '상궁'으로 나서 외국인 관람객에게 궁중음식의 맛과 멋을 설명해준다.

종묘에서는 28∼30일 사흘간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이 열려 장엄한 선율과 절제된 춤사위를 경험할 수 있다.

축전 기간에는 특별 관람권인 '궁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5대 궁과 종묘를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궁패스'는 향낭 형태로 3천명(개) 한정 판매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전 세계 관람객이 찾는 명소를 넘어 누구나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국민의 궁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영사 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