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ABT 스튜디오 컴퍼니 3인방 "감사한 기회이자 영광"

연합뉴스 2026-04-08 00:00:19

차세대 발레 무용수 박윤재·박건희·박수하 17∼18일 내한 공연

'로잔 우승' 박윤재 "직감이 날 ABT 스튜디오 컴퍼니로 이끌어"

박윤재, 박건희, 박수하 (왼쪽부터)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한국에서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서의 제 작품을 가족, 선생님, 친구 여러분 모두와 공유하게 되어 매우 기뻐요." (박수하)

"ABT는 어렸을 적부터 저의 꿈을 발레단이었어요. 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단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감사한 기회이자 큰 영광이죠." (박건희)

세계적인 발레단 ABT 산하의 차세대 무용수 육성단체인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는 한국의 차세대 발레 무용수 3명이 미래의 스타를 꿈꾸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인 남성 무용수 최초로 우승과 함께 '베스트 영 탤런트상'을 거머쥔 박윤재(18), 세계 최대 규모의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을 받은 박건희(21), ABT 공식 학교인 JKO 스쿨을 거친 실력파 박수하(19)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소속된 ABT 스튜디오 컴퍼니가 오는 17∼18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 'ABT 스튜디오 컴퍼니 발레 갈라'를 선보인다. 박윤재와 박건희, 박수하는 주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윤재

공연을 10여일 앞두고 최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박윤재는 "ABT 영상을 보는데 '나도 저 무대에서 저 무용수들처럼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조금 웃긴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직감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해 로잔 콩쿠르) 우승 후 '이제 시작이다'라고 생각했기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스스로 던지는 물음표가 맞는지 더 많이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사샤 라데츠키 예술감독님이 강조하시는 '너 자신에게 친절해져라(Be kind to yourself)'라는 말씀을 가장 큰 숙제이자 가르침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희

2024년 유스 아메리카 파이널에서 그랑프리 수상 후 입단한 박건희는 한국과 미국의 시스템 차이로 '다양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기본기를 매우 중요시하지만, 이곳에서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개인의 색깔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지도해준다"며 "전날에는 컨템포러리를 하고 오늘은 클래식 발레에서 왕자 역할을 맡는 등 장르 간 빠른 전환과 흡수력이 현대 무용수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임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하

ABT JKO 스쿨 전액 장학생 출신인 박수하는 "한국에서 극한의 교육을 받으며 기본기를 쌓고 기를 수 있었다"면서도 "미국에서는 춤추는 것을 즐기는 방법을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비전문 무용수가 프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디딤돌의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 컴퍼니에서 쌓은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그랑 파 클라시크'와 '파리의 미국인 파드되'에 대한 자신감 또한 드러냈다.

이들을 이끄는 사샤 라데츠키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 발레의 정교함과 컨템포러리의 동시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레퍼토리를 직접 엄선해 선보인다.

'라 바야데르'의 '파 닥시옹' 같은 고전부터 ABT 무용수 브래디 파라가 안무한 작품 등 국제무대 초연작들이 한국 관객을 기다린다.

yun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