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퓨·앤드루 가필드의 현실 로맨스 '위 리브 인 타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 '크라임 101'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교차하는 욕망과 범죄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데이비스(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완벽한 설계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완전 범죄를 저지르는 보석 절도범이다. 잇단 연쇄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루(마크 러팔로)는 절도 사건이 101번 국도 주변에서 벌어졌다는 패턴을 발견한다. 그렇게 루가 절도 사건의 범인 데이비스의 정체에 다가가는 와중에 보험중개인 셰런(할리 베리), 또 다른 범죄를 계획하는 오르몬(베리 키오건)이 얽히면서 사태는 복잡하게 흘러간다.
영화는 여러 인물을 교차해 보여주며 하나의 사건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인물들은 각자 다른 욕망과 목표를 갖고 있다. 영화는 각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분량을 할애하면서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배우들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절도범 데이비스를 흔들리는 눈빛으로 표현하며 드라마의 핵심을 구성한다. 마크 러팔로가 허술해 보이는 듯한 형사 연기로 긴장감을 이완하고, 반면 베리 키오건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긴장감을 부여한다. 다층적인 면모를 보이는 할리 베리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연출은 '아메리칸 애니멀스'(2018)의 바트 레이턴 감독이 맡았다. 레이턴 감독은 "누아르의 정취를 풍기는 명작들의 계보를 잇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8일 개봉. 140분. 15세 이상 관람가.

▲ '위 리브 인 타임' = 플로렌스 퓨와 앤드루 가필드가 커플로 분해 남녀 간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린 애틋한 로맨스 영화다.
셰프 알무트(플로렌스 퓨)와 토비아스(앤드루 가필드)는 행복해 보이는 부부다. 그러던 어느 날 알무트는 암이 재발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부부는 다시 한번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 과정을 밟을지, 남은 인생을 원 없이 즐길지 고민에 빠진다.
영화는 알무트와 토비아스의 첫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들 부부의 여정을 보여준다. 장면들은 단순히 시간 순서로 나열돼 있지 않다. 서로에게 설레던 때부터 진지한 만남을 하기 전의 갈등, 애를 낳기로 한 결정 등 각 순간이 이야기 흐름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배치된다. 이를 통해 이들 부부의 현재 삶이 어떤 선택들이 쌓인 결과인지가 보다 선명히 드러난다.

이런 구조는 설렘, 갈등, 사랑의 결실로 이어지는 기존 로맨스의 서사에서 벗어나, 이야기에 현실적인 면모를 부여한다. 행복과 고통이 교차하는 서사가 우리네 삶에 좀 더 닮았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인물들이 선택을 내리기까지의 고민과 갈등이 얹어지며 영화는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적인 로맨스로 완성된다. 배우들은 진솔한 연기로 관객에게 여러 감정을 안긴다.
연극 연출가 출신으로 영화 '보이 A'(2007)와 '브루클린'(2015)을 만든 존 크롤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일 개봉. 10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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