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연속 적자…ESS로 하반기 실적 반등(종합)

연합뉴스 2026-04-08 00:00:08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천78억원…AMPC 1천898억원으로 축소

공장 가동 중단·회계 방식 변경 영향…"올해 ESS가 실적 견인"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올해 1분기 2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천7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3천747억원)보다 155.5%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 분기(영업손실 1천220억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천593억원)를 30.4%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7천227억원에서 6조5천550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대폭 감소한 점이 꼽힌다.

올해 1분기 AMPC 금액은 1천898억원으로 작년 1분기(4천577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AMPC를 제외하면 1분기 매출액은 6조3천652억원, 영업손실은 3천975억원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와 더불어 지난 1월 초 이뤄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1·2공장 가동 중단 등이 맞물리면서 AMPC가 줄었다.

올해부터 도입된 회계 처리 방식 변경도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기존 단독 공장, 단독으로 전환된 공장(전 JV 공장) 내 생산 및 판매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사(JV 파트너사 제외)에 생산 보조금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부감사인과의 협의를 통해 전체 AMPC에서 고객사에 공유하는 금액을 차감한 뒤 매출의 기타 수익으로 인식하기로 결정했다.

업황 부진으로 전체 보조금 파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객사 공유분을 제외하고 이를 영업이익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AMPC 규모가 실제 생산·판매량 대비 낮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 북미 ESS 생산거점 확장(5곳)에 따른 초기 램프업 비용 발생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 ▲ 북미 전략 거래선향 전기차(EV) 파우치 물량 감소에 따른 제품 믹스 영향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ESS 모형 전시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고, ESS전지 사업부 성장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사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안정적인 북미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북미 지역에 총 5개의 ESS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이미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ESS 사업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기가와트시) 이상을 갖추고,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들과의 ESS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가 역시 ESS가 올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전기차 부문에서도 올해 양산이 예정된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 확대, 견조한 원통형 수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하고 AMPC는 1조2천억원으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 시장 가동률 회복 및 원통형 출하량 증가 추세로 하반기 개선 방향성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burn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