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약 2주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한 폭우와 홍수·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10명을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아프간 국가재난관리청(ANDMA)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아프간 전국에 쏟아진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산사태·낙뢰 등으로 전날까지 최소 100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160명이 부상했다.
가옥 958채가 완파되고 4천155채가 부분적으로 부서졌다.
또 325㎞가 넘는 도로가 유실되고 농경지 약 6만3천㎡가 침수됐으며, 수로 등 관개 시설이 파괴됐다.
특히 수도 카불과 동부 주요 도시 잘랄라바드를 잇는 고속도로, 잘랄라바드와 북동부 쿠나르주·누리스탄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산사태와 홍수로 며칠 동안 폐쇄되면서 이들 지역 교통이 차질을 겪었다.
집을 진흙 벽돌로 지어 홍수 피해에 특히 취약한 마을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당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상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우기 동안 강을 비롯해 홍수 발생 가능성이 큰 장소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안내했다.
아프간 동부 라그만주 주민 아사둘라 오마르자이는 EFE 통신에 "자정쯤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높은 곳으로 뛰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수로 집과 살림살이를 모두 잃었다면서 "지금은 다른 집 담벼락 옆에 천막을 쳤지만 그곳조차도 땅이 완전히 물에 잠겨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지난 수십 년간 오랜 전쟁으로 빈곤하고 인프라가 빈약한 아프간은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촉발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매우 취약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되찾은 이후 경제 침체와 국제적 고립 속에서 당국의 재난 대응 능력은 한층 약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아프간과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도 폭우로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jhpar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