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이란에 美정찰사진 넘겨…걸프국 해킹도 협력"

연합뉴스 2026-04-07 19:00:09

우크라 정보당국 분석…11일간 11개 걸프국 최소 24회 정찰

이란 공격으로 파괴된 미군 조기경보통제기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중동지역 미국 관련 핵심 시설의 정찰 정보를 이란에 넘겼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위성들은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중동 지역 11개국을 최소 24회 정찰했다.

정찰 대상에는 미국 등의 군사기지와 공항·유전 시설 등 46개 핵심 시설이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차례 정찰이 이뤄졌다. 이 중 5회는 미국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됐다.

튀르키예, 요르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두차례에 걸쳐 위성의 감시를 받았다고 문서는 전했다. 이스라엘, 카타르, 바레인 등은 한차례 정찰이 이뤄졌다.

정찰이 이뤄진 지역은 수일 내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런 과정은 매번 똑같이 반복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러시아 위성의 정찰 대상에는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서방 등 복수 소식통의 전언을 토대로 이 과정에서 확보된 이미지들은 이란과 공유된 것으로 파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이 걸프국의 핵심 인프라·통신 기업을 겨냥한 이란의 해킹도 지원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란 해커 그룹은 러시아 군 해커들이 확보한 일부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판단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란에 은밀히 정보를 제공하면서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미국 공군기지가 이란 공격을 받아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가 파괴됐을 때도 러시아가 위성 사진을 이란에 제공해 공격을 도운 것으로 우크라이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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