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열어보니 절반은 재활용 자원·음식쓰레기"

연합뉴스 2026-04-07 17:00:04

광주 상업지역 실태 조사…"사실상 혼합 폐기물 봉투"

종량제 봉투 내용물 조사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중동전쟁에 따른 불안 심리로 '귀한 몸'이 된 종량제 봉투 속 쓰레기 상당 부분을 분리 대상인 재활용 자원, 음식물 쓰레기 등이 차지해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광주 폐기물 배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정생활 폐기물 중 재활용 자원 발생량은 2020년 647.5t에서 2023년 1천140.5t으로 훌쩍 늘었다.

사업장 생활폐기물 속 재활용 자원도 같은 기간 151.1t에서 164.6t으로 증가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혼합 배출 실태를 파악하려고 지난 2일부터 이틀간 동구 동명동과 서구 풍암동 상업지역에서 배출된 종량제 봉투를 열어 구성물을 조사했다.

현장에 방수포를 깔고 봉투에 담긴 쓰레기들을 분류한 결과 플라스틱, 종이 컵이 쌓이고 비닐과 포장재도 뒤엉켜 더미를 이뤘다.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채소와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한 봉투도 있었으며 버려진 배추, 상추, 음식물 찌꺼기에서는 악취가 올라왔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전했다.

종량제 봉투가 사실상 '혼합 폐기물 봉투'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종량제 봉투 내용물의 절반 이상은 분리배출 대상이었다"며 "지금의 종량제 봉투 대란은 단순한 공급 문제가 아니라 플라스틱 과소비와 분리배출 실패가 만든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원회수시설 건립을 둘러싼 갈등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출 단계부터 원천 감량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시설을 지어도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in@yna.co.kr